
쌍용차 인수를 목전에 둔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이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업은행의 7000~8000억원 대출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해 쎄미시스코, 키스톤PE, KCGI, TG투자 등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쌍용차 인수·합병 현황과 향후 추진 계획 등을 밝혔다.
강영권 회장은 "산업은행에서 에디슨모터스의 회생계획안을 보고 우리의 기술력을 안다면 당연히 지원해줄 것"이라며 "자산을 담보로 대출해달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 될 것이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 회장의 이번 발언은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전날 국정감사에 출석해 "에디슨모터스의 자본 조달 수준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동걸 회장이 "에디슨모터스의 사업성이 판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원은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은 것을 고려한다면, 강 회장이 사업성 부분에서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 두 차례의 유상증자와 자산 담보 대출 등을 통해 약 1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산업은행이 지원해 주지 않더라도 부동산 등 자산이 있는 만큼 시중 은행에서라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20일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를 선정했다. 당초 인수 금액으로 5000억원대를 제시한 이엘비엔티(EL B&T) 컨소시엄이 인수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자금 조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며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