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화학기업 이네오스가 25일(현지시간) 공식 입장을 내고 수소연료전지 분야에 20억 유로(한화 2조7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네오스 창립자 짐 래트클리프 경은 이날 성명을 통해 "수소는 장거리 여행과 무거운 짐을 싣는데 전기차보다 이상적인 만큼 인프라 및 관련 기술에 즉각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수소가 미래의 연료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우리는 이와 관련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노르웨이, 독일, 벨기에 등에 수소연료전지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 노르웨이에서는 연간 20MW 분량의 연료전지를 생산할 계획이며, 독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100MW급 시설을 구축한다. 

수소 생산량도 늘릴 계획이다. 매년 40만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공장을 증설하고, 생산 규모를 100만톤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간 50억리터 가량의 경유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더불어 추출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이른바 '블루 수소' 생산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도 병행한다.

이네오스는 2022년부터 자사 브랜드를 적용한 수소차 시험주행도 추진한다. '그레너디어'로 명명된 차량은 랜드로버 디펜더와 유사한 외관을 갖춘 SUV로, 현대차 넥쏘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탑재했다.

생산 및 A/S를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 엉바슈에 위치한 다임러AG의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부터 대량 생산을 추진한다. 차량 정비 및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유럽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보쉬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기로 했다.

래트클리프 경은 "현대차, BMW 등의 회사가 수소차 시스템을 보유중인 가운데 이네오스도 수소차 시험주행을 통해 이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며 "영국 정부를 비롯한 유럽의 주요 국가들 차원에서도 수소차 인프라 확대를 위한 입법과 투자를 가속화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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