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을 호가하는 페라리 올드카를 10만원어치만 소유할 수 있다면 어떨까. 실제로 관련 서비스가 투자 시장에 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조각 투자 플랫폼 트위그는 지난 10일 국내 최초로 슈퍼카 조각 투자 서비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모객에 나섰다. 대상 차량은 1994년식 페라리 테스타로사 512TR. 국내에는 단 두대만 등록된 것으로 알려진 모델로, 영화 마이애미 바이스에 등장해 유명세를 탄 모델이다.

조각 투자의 원리는 간단하다. 유·무형 단위의 가치를 소액의 '조각'으로 나눠 갖고, 시세 변동에 따라 주식처럼 사고 팔며 차익을 보는 방식이다. 음원 저작권을 주식처럼 사고 파는 '뮤직카우'가 대표적인 조각 투자 플랫폼으로 꼽힌다.

이들은 해당 차량 1대의 소유권 일부(34%)에 해당하는 1억1000만원어치의 권리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권리를 최소 10만원 단위의 '조각'으로 쪼개고, 이용자들이 투자 할 수 있도록 상품화했다. 수익이 발생하면, 조각을 구입한 투자자들은 이를 분배 받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판매, 전시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각종 행사, 세계적인 경매에 출품되는 페라리 가격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유지·관리를 통한 판매 차익도 노려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화, 광고촬영 및 각종 행사 출연 등으로도 수익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트위그는 이와 별개로, 조각투자 지분을 주식거래처럼 사고 팔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슈퍼카의 시세가 오르는 등 특정 조건이 갖춰지면, 조각투자 이용자들이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조각 투자 시장의 다양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고액의 미술품은 물론, 리셀 열풍을 타고 한정판 운동화까지 거래되고 있다. 최근에는 송아지를 매입해 도축 후의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는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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