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현대차 노사 품질세미나에 참석한 현대차 하언태 사장(사진 가운데 왼쪽)과 노조 이상수 지부장(가운데 오른쪽)
지난해 열린 현대차 노사 품질세미나에 참석한 현대차 하언태 사장(사진 가운데 왼쪽)과 노조 이상수 지부장(가운데 오른쪽)

현대차 노동조합 차기 지부장 선거에서 중도실리로 분류되는 이상수 현 지부장이 재선에 실패하고, 강성 경향의 후보 두 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3일 새벽 제9대 임원선거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총 4만8748명 중 4만1458명이 참여해 85.05%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안현호 후보 34.34%(1만4238표), 권오일 후보 32.88%(1만1632표), 이상수 후보 19.92%(8259표), 조현균 후보 12.71%(5045표) 등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과반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는 만큼 오는 7일 안현호 후보와 권오일 후보의 양자 결선 투표를 통해 차기 지부장이 결정된다. 이에 따라 이상수 현 지부장은 재선에 실패하게 됐다.

이상수 지부장은 '투쟁을 넘어 실리의 현대차지부 회복'을 내세우며, 3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올해 4월 MZ세대 중심으로 구성된 사무연구직 노조가 출범했고, 생산직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노조와 차별화를 선언하며 다소 힘이 빠진 모양새다. 아직 현 노조가 대표교섭권은 가지고 있지만, MZ세대 및 사무연구직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상수 현 지부장은 연구원이 주축인 남양연구소에서 단 355표에 그치며 7.99%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결선 투표에 오른 안현호 후보와 권오일 후보는 강성 경향으로 분류된다. 안 후보는 지난 1998년 현대정공 노조위원장으로서 현대차 정리해고 반대 총파업을 이끌었고, 권 후보 역시 이전 노조 집행부에서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 차기 집행부 선거가 강성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된 만큼 내년 임금협약과 더불어 노조 내 세대 간 갈등도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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