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신형 S60 및 V60 크로스컨트리 출시회를 열었다.

신차는 레이더가 통합된 3D 형태의 새로운 엠블럼이 적용됐고, 이중 접합 라미네이티드 윈도우가 추가됐다. 또한, 볼보자동차코리아가 SK텔레콤과 300억원을 공동 투자해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는 등 한층 개선된 상품성이 특징이다.

볼보자동차 닉 코너 아시아태평양 총괄
볼보자동차 닉 코너 아시아태평양 총괄

이날 출시회에는 닉 코너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참석해 볼보자동차 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차세대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을 아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이겠다는 깜짝 발표를 내놨다. 아래는 닉 코너 총괄 및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의 기자회견 질의응답이다.

Q. 한국에 EX90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언제인가?

A. (닉 코너)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볼보팀에게 EX90을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시기를 당장 언급하기는 어렵다. EX90이 공개되면 모두가 놀랄 것이고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인테리어, 탑재된 훌륭한 기술을 보면 정말 마음에 들 것이다.

Q. EX90이 XC90을 대체하게 되나? 

A. (닉 코너) EX90이 XC90을 대체하지는 않는다. EX90은 새로운 플래그십 대형 SUV로, 전통적인 대형 SUV와는 다른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다. XC90은 한동안 지속해서 생산될 것이다.

Q. 글로벌 본사에서 보는 한국 시장의 매력이나 가치는 무엇인가?

A. (닉 코너) 한국 고객들이 환경, 품질, 안전 등 볼보의 브랜드 가치를 이미 많이 좋아하고 있다. 이 가치들은 우리가 지난 10년간 성장할 수 있었던 기반이고, 앞으로 성장도 뒷받침 할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우리의 훌륭한 신제품들이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은 현대차그룹과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이 높은 시장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볼보의 전략은 무엇인가?

A. (닉 코너) 한국 소비자들은 신기술을 많이 좋아한다. 우리가 가진 모델들은 기술적으로 진보한 차량이다. 스웨덴 브랜드의 가치와 안전, 멋진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다양한 첨단 기술 등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여기에는 오늘 출시된 S60, V60 크로스컨트리에도 탑재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한몫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통합형 T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통합형 T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Q. 고객 대기 기간이 긴 상황이다. 물량 확보를 위한 계획이 있는가?

A. (이윤모) 올 연말이 되면 작년보다 좀 더 많이 판 브랜드가 되어있을 것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0년째 성장하고 있는데, 올해 역시 어려운 상황임에도 성장세를 이룰 수 있도록 물량을 확보하려고 한다.

특히, 남은 4분기에는 앞서 분기별 판매량의 최소 50% 이상을 팔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아마 올해보다 최소 20~30% 이상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타 브랜드의 경우 반도체 부족으로 옵션을 제외하기도 하는데, 볼보도 이러한 계획이 있는가?

A. (이윤모)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브랜드가 반도체 부족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옵션을 변경하거나 빼고 넣고 하며 상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의 약속이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옵션을 거의 변경하지 않고 고객에게 주고자 했던 가치를 줄 수 있는 제품을 가져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 

볼보자동차 닉 코너 아시아태평양 총괄
볼보자동차 닉 코너 아시아태평양 총괄

Q. 최근 지리그룹 산하 브랜드들이 협력을 통해 여러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국내에 폴스타 브랜드가 도입됐고, 향후 르노코리아와 링크앤코가 협업해 신차를 발표할 계획인데, 그룹 내에서 타 브랜드와 구별되는 볼보자동차만의 전략은 무엇인가?

A. (이윤모) 지리가 지난 2010년 볼보를 인수하면서 볼보의 독립 경영을 보장한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 지리는 재무적 투자자로 남아있고, 아직도 모든 경영, 디자인, 엔지니어링이 스웨덴 조직에서 이뤄지고 있다.

앞서 지리그룹 회장이 볼보자동차를 인수하며 "볼보는 호랑이 같은 조직이고, 호랑이는 숲에 있을 때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말한 기억이 선명하다. 이것이 볼보자동차의 차별성이며,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기본 모멘텀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다른 브랜드들은 중국 생산 전기차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볼보는 S90 이외에 다른 중국산 모델을 한국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 있나?

A. (닉 코너) 아직 결정된 바가 없기 때문에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S90은 중국산이지만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성비뿐만 아니라 스웨덴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점은 어디서 만들어졌건,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공장 품질 등은 스웨덴 본사에서 스웨덴의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디서 생산되건 차량 품질은 일관성을 유지한다. 최근 차량 물량과 관련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수급 최적화를 할 계획이긴 하지만, 품질에 있어서는 어떠한 우려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왼쪽부터)볼보자동차코리아 이만식 전무, 볼보자동차 닉 코너 아시아태평양 총괄,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
(왼쪽부터)볼보자동차코리아 이만식 전무, 볼보자동차 닉 코너 아시아태평양 총괄,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

Q.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재미있는 쟁점 중 하나가 폭스바겐과 볼보의 4위 다툼이다. 폭스바겐의 판매량이 볼보를 앞지르기 시작했는데, 볼보의 4위 수성이 가능할까?

A. (이윤모) 11월과 12월에 그동안 볼보자동차가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던 물량이 도입될 것이다. 보통 1년에 1만5000대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월 1200대 수준을 기록하는데, 우리는 11월과 12월에 두 배 이상을 판매함으로써 작년보다 늘어난 실적을 기록할 것이다.

Q. 환율이 높아지며 S60 판매가가 미국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해졌다. 고환율 추세가 국내 판매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될까?

A. (이윤모) 닉 코너 아시아태평양 총괄과 함께 아시아 지역 최고재무관리자(CFO)도 한국을 방문했다. 어제 내부 미팅을 진행했는데 관련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환율이 국내 판매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고객에 대한 신뢰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부적 영향 때문에 가격이 움직이는 것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회사가 흡수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다. 이처럼 한국 시장에 지켜왔던 브랜드 신뢰성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켜나갈 예정이다.

Q. 생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장을 지어야 할 텐데, 지리와 르노처럼 국내 공장을 활용할 계획도 있는지?

A. (닉 코너) 지리자동차도 물량 이슈를 겪고 있다. 지리는 볼보의 주주일 뿐이고, 우리는 스웨덴에 상장된 기업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같이 협업하는 것이 업계에 흔한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공장에서 우리 차를 만들 예정이다. 생산 시설이 모자랄 경우에는 지리그룹이나 다른 제조사에 의존하지 않고 공장을 지어서 스스로 설 것이다. 

볼보자동차 닉 코너 아시아태평양 총괄(왼쪽),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오른쪽)
볼보자동차 닉 코너 아시아태평양 총괄(왼쪽),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오른쪽)

Q. 해외에서는 전기차를 온라인으로만 팔겠다고 선언했는데, 향후 국내에도 온라인 판매가 도입될 여지는 있나?

A. (닉 코너) 최근 온라인 판매가 업계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다만, 우리는 '우리가 온라인 판매를 원하느냐'보다 '소비자가 온라인 구매를 원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소비자 친화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온라인 판매는 온라인으로 판매와 인도를 모두 진행하는 것과, 온라인으로 구매 후 딜러를 통해 인도받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딜러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은 시장이다. 우리는 소비자에게 온라인 구매를 강제할 생각이 전혀 없다. 

Q. 오늘 출시된 S60과 V60 크로스컨트리의 초도 물량은 얼마나 확보됐는가?

A. (이윤모)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본사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내년에 각각 2000대씩 판매를 목표하고 있는데, 공장 사정이나 반도체 이슈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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