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드라이버 월드챔피언을 조기 달성한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 레이싱)이 멕시코 그랑프리에서 시즌 14승을 거두며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까지 세웠다.

30일(현지시간) 열린 2022 포뮬러 원(F1) 월드챔피언십 20라운드 멕시코 그랑프리에서 페르스타펜은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전날 예선전에서 폴 포지션을 따내며 가장 앞쪽에서 출발한 페르스타펜은 본선에서도 무서운 페이스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켜냈다.

경기 초반 라이벌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AMG)이 페르스타펜을 압박했으나, 중반부 타이어 전략이 갈리면서 두 드라이버의 희비가 교차했다. 소프트타이어로 출발한 페르스타펜은 원 스톱 전략으로 미디엄 타이어를 골랐고, 미디엄의 해밀턴은 하드 타이어 교체를 선택했다.

메르세데스 팀은 멕시코의 높은 기온을 고려했으나, 예상과 달리 구름낀 에르마노스로드리게스 서킷의 트랙 온도는 제법 선선했다. 결국 페르스타펜은 온도 관리가 수월한 미디엄 타이어의 힘을 받아 10초 이상 격차를 벌이며 해밀턴을 따돌렸다.

이로써 시즌 누적 14승을 달성한 페르스타펜은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와 선대 레드불 챔피언 제바스티안 페텔의 단일시즌 최다승(13승) 기록을 넘어서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편, 해밀턴은 올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먼저 그의 소속팀 메르세데스는 2022년 새로운 규정에 맞춘 레이스카 셋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르세데스는 2014년 V6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탄생한 이래 올해 처음으로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 해밀턴은 현재 드라이버 챔피언십 5위(216점)로, 지난해 챔피언 경쟁을 펼친 페르스타펜(416점)과 두 배 가까이 차이나는 상황이다. 남은 경기 동안 레드불의 강세가 이어진다면 해밀턴은 2007년 데뷔 이후 15년 만에 '노 우승' 시즌을 겪게될 지도 모른다.

이밖에 홈그라운드 경기를 치르며 무수히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은 세르히오 페레스(레드불 레이싱)가 3위에 오르며 포디움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이번 경기로 15점을 추가, 누적 280점을 달성하며 샤를 르클레르(스쿠데리아 페라리, 275점)를 다시 한번 따라 잡고 종합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2시즌 F1 월드챔피언십 다음 경기는 11월11일부터 13일까지 브라질 호세 카를로스 파시(인터라고스) 서킷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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