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레부엘토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람보르기니가 공개한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슈퍼카 '레부엘토'에는 다른 차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이 있다. 충전 플러그가 프렁크(앞 트렁크) 안쪽에 위치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PHEV와 달리 프렁크를 활짝 열어야 충전이 가능한 셈이다. 레부엘토는 왜 이런 구조를 갖고 있을까?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충전 플러그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디자인 때문이다. 람보르기니 프란체스코 스카르디오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충전 플러그 특성상 주유구보다 부피가 커질 수밖에 없다"라며 "주유구처럼 날렵한 덮개 디자인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크기가 다른 덮개가 차량 측면에 각각 자리하는 건 디자인 적으로도, 그리고 비율적으로도 좋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이유로는 충전이 자주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스카르디오니 총괄은 "30분 정도 스포츠 주행을 즐기면 배터리를 절반 이상 채울 수 있다"라며 "실제로도 람보르기니 대부분의 고객들은 스포츠 주행을 즐긴다"고 말했다. 레부엘토의 배터리 용량은 3.8kWh로, PHEV 임에도 큰 사이즈는 아니다. 완충 시 전기로만 10~15km 주행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충전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동선을 고려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스카르디오니 총괄은 "일반적으로 PHEV 차주들은 충전 케이블을 트렁크에 수납한다"라며, "차량 충전이 필요할 때 트렁크를 여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말했다.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회사의 설명과는 별개로, 우려되는 점은 있다. 람보르기니와 같은 슈퍼카는 수납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러나 충전을 위해 프렁크를 열어야 한다면 사적인 수납 공간을 포기해야 한다. 날씨에 따른 외부 충전에도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제3자가 프렁크를 임의로 건드린다면, 값비싼 카본 패널이 손상될 우려도 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레부엘토는 아벤타도르를 계승하는 람보르기니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6.5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를 조합해 1015마력을 내며, 국내 판매 가격은 7억원대 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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