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E클래스를 직접 시승해보니 어땠나요?"

메르세데스-벤츠AG 이사회 멤버 브리타 제거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승용 부문 마케팅 및 세일즈 총괄인 그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 시절의 단발머리 대신 과감한 숏커트를 한 모습으로 한국 기자들을 맞았다.

메르세데스-벤츠AG 브리타 제거 승용 부문 마케팅·세일즈 총괄
메르세데스-벤츠AG 브리타 제거 승용 부문 마케팅·세일즈 총괄

제거 총괄은 자신의 헤어스타일 만큼이나 확 바뀐 11세대 E클래스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전 세대 오너들의 피드백과 요청사항을 듣고, 이를 차량 개발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사업 계획의 일부를 설명했다. 

Q. 본사에서 보는 지금의 한국 시장은 어떤 곳인가.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으로 재임했던 2013~2014년 경, 한국이 처음으로 벤츠의 글로벌 톱 10 국가에 진입했다.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E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로, 매력적인 고객들과 환상적인 딜러십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구는 5000만명 가량이지만 최고의 브랜드에 대한 사랑이 높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이런 이유 때문에 벤츠는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다.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예정이다. 

Q. E클래스에 담아내고자 했던 가치는 무엇인가.

성공한 비즈니스맨들의 요구사항들을 사용하기 편리하게 구성했다는 점이다. 얼마나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지, 비즈니스에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디지털 기능들을 얼마나 편하게 쓸 수 있는지 등이 대표적이다. 사용자에게 유용한 기능을 알아서 제안해주고, 운전자에게 모든 것을 맞추는 똑똑함이 E클래스의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E클래스

Q. 이번 E클래스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무엇일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주행거리가 100km까지 확대됐다. 굉장히 혁신적인 부분이다. 일상에서 전기차 처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에서는 슈퍼스크린을 들 수 있는데, 인공지능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사용 패턴을 학습하고, 자동차가 다양한 기능을 제안하고, 준비하는 부분도 중요한 포인트다. 자동차가 주요 기능을 스스로 생각하고 준비하며 제안할 수 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으로 향하는 미래 방향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Q. 한국은 E클래스의 가장 큰 시장이다. 한국을 고려해 개발된 부분이 있나. 

한국 소비자들이 세단을 선호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E클래스를 운전하는 여성 운전자가 유럽보다도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렇다보니 한국에서는 우아함과 주행의 편안함, 인테리어의 고급스러움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실제로 이번 E클래스를 개발하면서 집중했던 부분들이기도 하다.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차량을 편리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E클래스

Q. 풀체인지 까지 7년이 걸렸다. 이번 E클래스가 마지막 내연기관일까.

그렇다. 2025년 부터는 완전 전동화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Q. 나머지 모델들도 오직 전기차만 출시하겠다는 의미인가.

전기차만으로 가겠다는건 아니다. '일렉트릭 퍼스트' 라는 전략 하에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Q. 디젤 라인업을 줄일 계획은 있나 궁금하다. 

자체적인 결정이 아닌, 시장이 결정할 일이다. 고객이 요구하는 한 모든 라인업을 제공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며, 시장에 변화가 있다면 그에 따른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AG 브리타 제거 승용 부문 마케팅·세일즈 총괄
메르세데스-벤츠AG 브리타 제거 승용 부문 마케팅·세일즈 총괄

Q.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또 다른 라인업을 준비중인 게 있다면. 

잘 알다시피 AMG와 마이바흐에서도 전기차가 출시됐다. 각 모델의 전동화 시점은 다르겠지만, 고유의 특성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 목표다. AMG에 적용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마련하고 있는데, 고성능이라는 특징을 전기차에 그대로 남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마이바흐가 성공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마이바흐가 다른 라인업으로도 확장될 여지가 있을까. 

일단 E클래스 마이바흐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 다만 마이바흐를 더 풍부한 라인업으로 확대시킬 계획은 있다. 전 세계적으로 관련 세그먼트가 성장하고 있고, 마이바흐, AMG, G클래스 등의 잠재력도 충분하다. 자세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 모델들의 성장에 집중하고자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E클래스

Q. 유럽에서 50% 가량을 온라인으로 팔겠다고 들었다. 한국에서도 온라인 세일즈가 도입될 예정인가.

당장은 2025년까지 세계 판매량의 25%가 온라인으로 판매될 것이라 생각된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차량을 구입하고자 하는 트렌드가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보이는데, 이 또한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 당장은 세계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위한 준비가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딜러를 배제할 생각은 없다. 벤츠는 기본적으로 딜러의 상당믈 거쳐 온라인 세일즈를 마무리 하는 프로세스를 추구하고 있다. 

Q. 온라인 세일즈 도입 과정에서 딜러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딜러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다. 고객이 차를 직접 경험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에서 온라인 세일즈가 도입될 경우 딜러를 통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딜러가 에이전트의 역할을 하면서 소비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수익을 챙겨가는 구조로, 독일에서는 이미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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