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경형 전기차, 레이EV의 주행거리가 공개됐다. 상온 주행거리는 기대치와 비슷하게 나왔지만, 저온 주행거리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레이
기아 레이

환경부에 따르면, 레이EV의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210km로 인증받았다. 자료에 표시된 배터리 스펙은 265V와 133.5Ah로, 이를 통해 계산한 배터리 용량은 35.4kWh(전압x전류)다. 16.4kWh에 불과했던 1세대 레이EV와 비교해 용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나며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200km를 넘겼다.

배터리는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유력하다. 리튬 인산철 배터리의 경우 충돌 시 화재 가능성이 낮고, 리튬 이온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겨울철 주행거리가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실제로 레이EV의 저온 주행거리는 167k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온 대비 20.5%나 떨어지는 수치다. 참고로 기아 EV6 롱레인지의 경우 상온(483km)과 저온(446km)의 차이는 7.7%에 불과하다.

레이EV 인증 자료
레이EV 인증 자료

레이EV는 보그워너가 개발한 통합 구동 모듈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보그워너는 앞서 2021년 "2023년 중반부터 시작될 현대차그룹의 A세그먼트(경형) 전기차 생산에 사용될 파워 일렉트릭 시스템으로 선정됐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iDM146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시스템은 400V 시스템을 사용하며, 인버터와 외경 146mm 모터가 통합된 채로 납품된다.

인증 자료에 따르면, 레이EV는 최고출력 87마력(약 64kW)를 발휘하는 모터를 탑재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중에서는 가장 낮은 출력이지만, 가솔린 모델(76마력)보다 11마력 높다. 여기에 전기 모터 특유의 뛰어난 초반 토크가 더해진다면 체감되는 주행 성능은 더욱 높을 전망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출력이 낮은 모터와 저렴한 LFP 배터리를 탑재한 만큼 보조금 반영 후 2000만원 후반대를 예상하고 있다. 

레이 EV는 5인승 승용 모델과 1인승 밴, 2인승 밴 등 세 가지 모델이 출시된다. 신차는 이달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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