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1(F1)에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10연속 그랑프리(GP) 우승을 달성한 막스 베르스타펜(레드불 레이싱)이 주인공이다.

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몬자 서킷에서 열린 이탈리아 GP 결승에서 베르스타펜은 1시간13분41초14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시즌 통산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이었다.

2023 이탈리아 GP 결승전에서 막스 베르스타펜(레드불 레이싱)이 카를로스 사인츠(스쿠데리아 페라리)를 압박하고 있다=Formula 1
2023 이탈리아 GP 결승전에서 막스 베르스타펜(레드불 레이싱)이 카를로스 사인츠(스쿠데리아 페라리)를 압박하고 있다=Formula 1

베르스타펜은 앞서 지난달 28일 진행된 14라운드 네덜란드 GP에서 우승하며 2013년 세바스찬 베텔이 세운 한 시즌 최다 연승 기록(9경기)과 타이를 이룬 바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탈리아 GP마저 석권하며 10경기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F1 73년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이다.

2023시즌은 종료까지 8개 경기를 남겨둔 상황이다. 베르스타펜이 4승 이상을 거두면 지난해 자신이 세운 F1 역대 한 시즌 최다승(15승)을 뛰어넘어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아울러 앞으로 경기를 우승할 때마다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게 된다.

더불어 완성도 높은 경주차를 만들어내는 레드불의 저력도 높게 평가받는다. 레드불 팀은 이번 시즌 모든 경기를 우승했을 뿐만 아니라 두 선수가 모두 포디엄에 오르는 '더블 포디엄'도 8차례나 달성했다. 레드불은 이미 올해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우승이 유력한 상태다.

막스 베르스타펜이 이탈리아GP에서 우승한 뒤 '10' 포즈를 취하고 있다=Formula 1
막스 베르스타펜이 이탈리아GP에서 우승한 뒤 '10' 포즈를 취하고 있다=Formula 1

베르스타펜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10연승이 가능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 했다"라며 "추월에 성공한 15랩의 1번 코너에서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빠져나온 게 결정적이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한편, 홈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른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은 절반의 승리를 맛봤다. 예선전에서 압도적 퍼포먼스를 보였던 베르스타펜을 누르고 카를로스 사인스가 폴 포지션을 차지했으며, 팀 메이트 샤를 르클레르가 3위로 출발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중반부터는 차량의 성능 차이로 인해 레드불에게 1·2위를 넘겨줬지만, 경쟁 상대인 메르세데스-AMG로부터는 순위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2023시즌 F1 월드챔피언십 다음 경기는 이달 15일부터 17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스트리트 서킷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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