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만든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을 방문했다. 'HLI 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로 이름 붙여진 이 공장에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연간 최대 15만대분을 생산할 수 있다.

공장을 둘러보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공장을 둘러보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이곳에서는 기존 니켈(N), 코발트(C), 망간(M)으로 구성된 NCM 배터리의 출력을 높이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추기 위해 알루미늄(A)이 추가된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 생산된다. 이 배터리셀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향후 출시될 현대차그룹 전기차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4위 인구 국가이자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채굴량이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세안 지역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내년부터 HLI 그린파워에서 배터리셀 양산이 시작되며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춘 브랜드가 된다. 

특히, 올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이 발효되며 한국에서 수출하는 대부분의 부품 관세가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이에 현대차는 철강 제품과 주요 자동차 부품 등을 무관세 또는 낮은 세율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현대차그룹은 향후 원자재 조달-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충전 시스템 확대-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현지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대표적 한국 기업으로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경제 교류 및 지속 가능한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한편,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