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새로운 리튬 매장지가 발견됐다.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 BYD사의 리튬 인산철 배터리
중국 BYD사의 리튬 인산철 배터리

10일(현지시각)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 주립대와 리튬 기업 협회 소속 지질 전문가들이 최근 맥터미트 칼데라에서 2000만~4000만톤 규모의 리튬 매장지를 발견했다.

이는 세계 리튬 매장량(2200만톤)에 맞먹는 수치다. 세계 최대의 리튬 공급 국가인 칠레(920만톤)나 호주(570만톤)의 매장 규모도 뛰어넘는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리튬의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는 전기차의 가격 하락과도 직결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전용 플랫폼 'E-GMP'. 차량 하부를 리튬이온 배터리가 가득 채우고 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전용 플랫폼 'E-GMP'. 차량 하부를 리튬이온 배터리가 가득 채우고 있다. 

업계는 이번 리튬 매장지 발견이 리튬 가격 하락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때 톤당 8만달러에 육박했던 리튬은 중국 가공 업체들의 설비 확대로 2만7000달러까지 떨어졌다. 

벨기에의 지질학자 아누크 보르스트는 영국의 화학 전문지 기고를 통해 “매장 추정치가 사실일 경우 갑작스러운 공급 과잉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가격, 공급 및 지정학적 측면에서 전 세계의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와 관련한 신중론도 등장하고 있다. 개발을 위해서는 인프라 건설이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미국산 리튬이 공급망에 합류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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