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직접 설계한 배터리가 싼타페 하이브리드에 탑재된다. 2년여에 걸쳐 개발된 배터리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18인치 휠&타이어가 적용된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18인치 휠&타이어가 적용된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현대차는 14일 서울 마포에서 '아이오닉5 N 테크데이'를 열고, 4세대 배터리셀을 설명하며 "최근 출시된 5세대 싼타페 하이브리드에도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얹을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쌓아온 배터리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아이오닉5 N도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SK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하이브리드 배터리 셀 공동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배터리 셀 설계 및 평가 업무를 맡았고, SK는 양산 기술 및 생산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배터리셀설계팀 박상진 파트장은 "최적의 성능 구현을 위해 배터리 소재 검증부터 사양 확정 및 설계, 제품 평가와 성능 개선에 (현대차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며 "이를 통해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업체 간의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 신형 싼타페
현대 신형 싼타페

현대차가 설계한 배터리는 삼원계(NCM) 구조로 되어 있다. 에너지 밀도를 올리기 위해 니켈의 함량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구체적인 배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니켈 함량을 80% 이상까지 끌어올린 하이니켈 배터리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설계 기술을 가지고 있는 제조사는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는다"며 "현대차가 단순 협업 관계를 넘어 배터리 직접 생산까지 나설지 지켜볼 일"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의 자체 배터리팩을 탑재한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아직 환경부 인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구체적인 성능과 연비는 인증을 마친 후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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