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의 첫 전기차 스펙터의 주행거리가 공개됐다. 유럽 인증치보단 크게 줄었지만 저온에서도 균일한 성능을 발휘했다.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롤스로이스 스펙터는 상온 386km, 저온 주행거리 380km를 인증받았다. WLTP 측정치(520km)에 비하면 26.9% 가량 감소했지만, 날씨가 추운 상황에서도 주행거리는 6km 감소하는 데에 그쳤다.
주행거리 폭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건 롤스로이스의 혹독한 검증 절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펙터는 영하 40~영상 50도에 이르는 북극과 사막, 고산지대, 세계의 대도시를 넘나들며 250만km에 달하는 글로벌 테스트를 거쳤고, 이번 시험을 통해 400년치에 달하는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확보한 바 있다.
롤스로이스 엔지니어들은 이 과정에서 14만1200개에 달하는 디지털 송수신 관계와 2만5000개의 성능 데이터를 총 5만 시간에 걸쳐 분석하고 조정했다. 그 결과 스펙터의 음향 성능, 코너링 안정성, 스티어링 정확도는 물론, 충전 시간, 주행거리, 토크 전달 등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인 향상을 이뤄낸 것으로 전해진다.

스펙터의 플랫폼은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럭셔리 아키텍쳐 기반이다. 통합형 배터리 구조와 압출 가공 알루미늄 섹션을 통해 기존 롤스로이스 대비 차체 강성을 30% 높였고, 700kg에 달하는 배터리는 흡음재 역할을 겸한다. 여기에 롤스로이스 특유의 승차감을 선사할 플레이너 서스펜션도 탑재됐다.
한편, 롤스로이스는 오는 4분기부터 스펙터 출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작 가격은 6억2200만원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