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CEO "하이브리드, 언젠간 작별해야…새해 전기차 본격 출시" [인터뷰]
  • 일본 도쿄=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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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31 11:30
혼다 CEO "하이브리드, 언젠간 작별해야…새해 전기차 본격 출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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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는 빠르게 전기차로 넘어갔다. 그러나 너무 뜨거웠던 탓일까. 최근 기류가 바뀌고 있다. 세계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급감했고, 제조사들도 부랴부랴 전략을 수정하고 나섰다. 

이런 격동의 시기에 재평가 받고 있는 건 혼다다. 그간 전기차 출시가 늦다는 비판에 시달렸지만, 이제는 '하이브리드를 꾸준히 발전시키길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혼다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 2023 재팬모빌리티쇼가 막을 올린 지난 25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미베 토시히로 사장 및 아오야마 신지 부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 중인 혼다 미베 토시히로 CEO
인터뷰 중인 혼다 미베 토시히로 CEO

Q. 이번 모빌리티 쇼를 지켜본 소감은? 

A. (미베 토시히로 사장) 본격적인 EV 시대를 향한 킥오프가 아니었나 싶다.

일본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이 과하게 높은 상황이다. 다른 나라에서 봤을 때는 신기하게 생각할 정도다. 덕분에 일본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는 엔진이 탑재된 기술이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는 전기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 시장에서도 완전 전동화가 빨라질 것이다.

2023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혼다의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Q. 그렇다면 모터사이클, 자동차, 항공기 등 혼다가 진출한 모빌리티 전반의 전동화 전략이 궁금하다

A. (미베 토시히로) 이번 모빌리티 쇼에 혼다가 생각하는 미래를 담았다. 혼다는 자동차 회사라기보다는 이륜차, 사륜차, 파워 프로덕트, 그리고 항공기 사업을 하는 회사다. 바다, 육지, 하늘 등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모빌리티를 제공하기 때문에 전기차에 국한되지 않고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자동차는 지역에 따라 내년 이후에 본격적으로 전동화를 추진한다.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GM과의 합작품, '프롤로그'도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경형 상용 EV를 출시할 예정이며, 중국에서는 내년 세 가지 모델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혼다 프롤로그 프로토타입
혼다 프롤로그 프로토타입

2030년대까지 전기차 판매 목표는 200만대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각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혼다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선진국에서는 전동화 비율을 40%까지 끌어 올리겠다.

또한, 2050년에는 완전한 탄소 중립화가 목표다. 이를 위해 개발부터 생산까지 다양한 분야를 준비하고 있다.

2023 재팬 모빌리티 쇼 혼다 부스
2023 재팬 모빌리티 쇼 혼다 부스

Q. 향후 6년간 수익 변동과 관계없이 R&D부문에 5조 엔을 투자한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사용 방안은?

A. (아오야마 신지 부사장) 5조 엔이라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기본적으로 순수전기차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 개발 비용이 반영되어 있으나 가솔린, 하이브리드도 포함되어 있다.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투자, 출자, 인수합병 등이 포함될 것으로 생각한다. 배터리 측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투자 공장을 2025년부터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가동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올해는 일본의 GS유아사라는 배터리 업체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다. 앞으로는 이곳에서 진행되는 연구 개발을 기반으로 일본 내에서 배터리 생산까지 진행하고자 한다. 

우리의 비즈니스 범위가 제조에서 재활용까지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밸류 체인에서 다양한 출자 및 투자 역시 생각 중이다. 한국 기업으로서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와 협력을 논의했다. 최근 혼다코리아 이지홍 사장의 도움을 받아 미베 사장과 7~8회 한국을 찾기도 했다.

2023 재팬 모빌리티 쇼에서 발표 중인 혼다 미베 토시히로 CEO
2023 재팬 모빌리티 쇼에서 발표 중인 혼다 미베 토시히로 CEO

Q. GM과의 보급형 전기차 공동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협력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A. (미베 토시히로) 보급형 EV 협력을 중단한 것은, 비용 및 사업성 부문에서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양사가 해당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고, 각각 보유한 기술로서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혼다와 GM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오로지 해당 세그먼트의 사업성을 고려한 조치다. 

GM과는 추후 다양한 비즈니스 가능성을 의논 중이다. 그중 하나는 이번 재팬 모빌리티 쇼에 출품한 '프롤로그'라는 전기차로, 내년 초 미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아큐라 브랜드는 프롤로그의 형제차 ZDX를 출시할 예정이다.

크루즈 오리진
크루즈 오리진

이와 더불어 연료 전지 부문에서도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연료전지의 생산도 진행하려 한다.

이외 자율주행 택시 '크루즈 오리진'같은 형태도 있다. 앞으로도 GM과 다양한 모빌리티에 대해서 얘기하고,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협력을 확대해 전개할 예정이다.

HySE X1 프로토타입
HySE X1 프로토타입

Q. 혼다를 포함한 일본 제조사들이 연합해 만든 HySE 수소 내연기관차로 내년에 다카르 랠리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해당 기술이 양산차에도 적용되나?

A. (미베 토시히로) 수소 엔진은 이미 수십 년 전에 연구를 중단했다. 수소 내연기관 엔진보다 연료전지가 더 우수하다고 판단한다. 수소 내연기관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연료전지 기술은 비교적 대형 모빌리티에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최종적으로 버스나 소형 트럭, 건설기계, 발전기 등 현재 산업용 디젤 엔진을 연료전지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는 대형 버스나 트럭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B2B 사업을 통해 연료 전지 유닛의 공급사가 되려 한다. 이를 통해 모빌리티를 포함한 전체적인 분야를 커버하는 탄소 중립화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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