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테슬라와의 격차는 없다는 파격적인 발언도 나왔다. 

밀란 네델코비치(Milan Nedeljkovic) BMW 생산 책임은 오토모티브뉴스유럽과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기술은 이제 테슬라 차이가 나지 않는다(We don't see a gap to Tesla)"라고 강조했다. 새롭게 개발한 6세대 배터리 경쟁력을 어필하기 위해 테슬라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

BMW는 2025년에 6세대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의 팩이나 각형이 아닌 원통형 구조로, 3시리즈 후속으로 알려진 뉴 클라쎄 EV(Neue Klasse EV)에 처음 들어갈 전망이다. 

신형 배터리는 테슬라의 4680 원통형 배터리의 발전형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폭은 같지만, 높이를 키워 에너지량을 늘렸다. 특히, 95mm와 120mm 두 가지 버전으로 생산해 95mm는 세단, 120mm는 SUV에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BMW의 각형 배터리(좌측)와 6세대 원통형 배터리
BMW의 각형 배터리(좌측)와 6세대 원통형 배터리

새로운 배터리는 니켈, 망간, 코발트로 구성된 삼원계 구성을 갖는다. 하이니켈 방식을 중심으로, 코발트 함량을 줄였으며 양극재로 실리콘 소재까지 증가시켰다.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일뿐 아니라 원가도 낮췄다. 

기존 5세대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는 20% 높아졌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1회 충전 시 최대 1000km를 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포르쉐와 현대기아차가 사용하는 800V 시스템도 적용된다. 최대 270kW 고속 충전이 가능해 10~80%까지 채우는데 20분이면 충분하다. 이 역시 5세대 배터리보다 30% 빨라진 것이다. 

'팩-투-바디' 대응도 가능하다. 배터리 자체가 차체의 일부가 돼 별도의 구조물을 추가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이다. 테슬라가 도입한 것으로, BMW도 같은 방식을 통해 생산원가와 무게를 줄이면서도 강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네델코비치 책임은 "6세대 배터리는 우리 기대를 충족시키는 자동차를 구현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담겼다"고 언급했다.

BMW 6세대 원통형 배터리
BMW 6세대 원통형 배터리

생산은 CATL과 EVE 에너지가 담당하며, 세계 6개 공장에서 생산된다. 다양한 공급처 확보를 통해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기 위함이다. 연간 생산 목표는 20GWh다.

자체적으로 배터리 생산시설을 구축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요리 레시피에 비유했다. 네델코비치 책임은 "정말 맛있는 요리를 하려면 좋은 레시피가 필요하다. 결국 요리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레시피"라며 "우리는 레시피, 즉 (배터리 개발에 필요한)화학적인 구성과 성분을 개발했고 모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BMW의 올해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BMW 전체 판매량 중 15.1%가 전기차로 팔린 것으로, 2024년까지 2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리튬-이온 방식 이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위한 화학 물질 연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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