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가 고성능 전기차 현대 아이오닉5 N 서비스 운영 계획을 철회했다. 연일 발생한 아반떼 N 카셰어링 이슈로 인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대 아이오닉5 N. 최고출력 650마력을 발휘하는 등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모델이다.
현대 아이오닉5 N. 최고출력 650마력을 발휘하는 등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모델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9월, 쏘카와 협업해 아반떼 N 및 아이오닉5 N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N 브랜드 출범 8주년을 기념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N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여기저기서 잡음이 들려왔다. 쏘카는 아반떼 N 모델을 우선 투입했는데,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쏘카 아반떼 N이 난폭운전 중 사고를 냈다"는 목격담이 쏟아졌다. 일부 이용자는 "새 타이어가 다 닳도록 험하게 운전했다"는 인증글까지 올렸다.

쏘카는 즉각 대여 연령을 만 26세에서 30세로 높이고, 난폭운전자에 대한 계정 영구정지 등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들끓는 여론은 쉽사리 가라않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난폭운전 정도가 너무 심하다", "도로에서 만날까 무섭다", "앞으로 나올 아이오닉5 N이 걱정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아이오닉5 N은 최고출력 650마력을 내는 초고성능 전기차로, 아반떼 N의 2배가 넘는 출력은 제 아무리 숙련된 운전자라도 제대로 다루기 힘들 정도다"라며 "보다 확실한 안전 교육이 받쳐지지 않은 채 무턱대고 타다간 큰 사고가 나기 십상이다"고 말했다.

현대 아이오닉5 N
현대 아이오닉5 N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쏘카는 아이오닉5 N 투입 결정을 철회했다. 쏘카 관계자는 "여러 사항을 검토한 결과, 아이오닉5 N 투입을 취소하게 됐다"면서 "다만 아반떼 N 차량은 당분간 운영을 계속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자동차 마니아들이 보다 쉽게 고성능 자동차를 접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일부 이용자들의 안일한 행태로 선량한 소비자들만 피해를 봤다"라며, "공유 차량이라고 내 마음대로 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경각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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