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 생산 방식을 도입했다. 헨리 포드 이후 지난 100년이상 깨지지 않은 '컨베이어 벨트' 체제에서 탈피한 셈이다. 

현대차그룹 HMGICS
현대차그룹 HMGICS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 공개 행사를 열고, 국내 언론들을 대상으로 셀(Cell) 시스템을 전격 공개했다. 이는 컨베이어 벨트 대신 원형 모양의 셀에서  다양한 차량 수요에 맞춰 모빌리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보다 다양한 차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시스템이다. 

셀 시스템은 작업자와 생산 로봇이 타원형 구조물 내에서 다양한 수요에 맞춰 모빌리티를 생산할 수 있는 형태다. 이를 통해 생산하는 차종이 많아지더라도 최적화된 알고리즘으로 생산 계획과 소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업무 영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정보를 표준화해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했다. 이를 위해 건물 전체에 5G 통신망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하고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으며, 실제 공정을 시범 가동하지 않고도 최적화된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는 메타 팩토리를 구축해 가상 환경에서 실제 공장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 HMGICS
현대차그룹 HMGICS

로봇과 사람의 유기적인 연결도 HMGICS의 특징이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작업자가 가상의 공간에서 지시를 내리면 부품, 차체, 조립 등 각각의 공정에 배치된 로봇들이 최적의 타이밍과 경로를 계산해 업무를 수행한다. 현대차는 장기적으로는 공장 스스로가 모든것을 판단해 스스로 생산까지 하는 '자율생산'까지 염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홍범 HMGICS 법인장은 "100년간 이어져온 지금의 컨베이어 벨트 생산 방식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수요 대응이 가능한지 고민이 많았다"며 "목적에 맞게 제품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지며 PBV가 생겨났듯 제조의 방향도 사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하며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HMGICS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조지아와 울산에 지어질 전기차 전용 공장에도 접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 하는 한편,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고,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선도하는 제조 혁신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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