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디자인 총괄 "전기차 시대에도 목표는 '인간 중심'"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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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30 09:00
볼보 디자인 총괄 "전기차 시대에도 목표는 '인간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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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EX30
볼보 EX30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소형 전기 SUV 'EX30'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미리 선보였다.

EX30은 뛰어난 안전 사양과 우수한 가성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볼보 특유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도 꼭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앞서 공개된 EX90과 함께 새 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앞둔 지금, 볼보는 어떠한 생각으로 차를 빚어낼까. 티 존 메이어 외장디자인 총괄과 일문일답 시간을 가졌다.

인터뷰 중인 볼보 티 존 메이어 외장디자인 총괄
인터뷰 중인 볼보 티 존 메이어 외장디자인 총괄

Q.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볼보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볼보의 디자인 방향성은 전동화가 된다고 해서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전동화를 통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인간 중심적인 브랜드'는 좀 더 지켜나갈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과거 내연기관차로는 하지 못했던 시도를 하는 등 유연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특히, 실내는 더 많은 공간이 생기면서 디자이너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EX30의 경우 100m 정도 떨어져서 보더라도 밸런스가 잘 맞는 차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휠베이스가 길고 오버행은 짦은 디자인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루프라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루프를 좀 더 낮게 잘랐다면 주행거리를 훨씬 늘릴 수 있었겠지만, 그렇다면 우리가 추구했던 다목적 SUV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이것이 우리가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인간 중심적인 브랜드'다.

볼보 EX30 디자인을 설명 중인 티 존 메이어 총괄
볼보 EX30 디자인을 설명 중인 티 존 메이어 총괄

Q. 폴스타와 디자인이 다소 유사한 것 같은데 차별화된 부분이 있는지?

EX30의 전면부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만달로리안 헬멧에서 영감을 받았다. 앞쪽 그릴에서는 자신감 있는 그래픽과 젊고 과감한 표현을 볼 수 있다. EX30은 젊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진중한 느낌도 함께 가기조 있는 매력적인 외모를 갖고 있다. 

단언컨대 폴스타랑 공유하는 디자인 요소는 전혀 없다. EX30은 볼보만의 유니크한 모델이고, 볼보와 폴스타는 완전히 별개의 브랜드다.

EX30 디자인의 본질은 현상 유지가 아닌 새로운 진화에 있었다. 디자이너는 전동화 시대에 그릴이 없는 전기차를 만들 때 디자인 언어를 유지함과 동시에 진화시켜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게 된다. 엔진이 빠지는 대신 더욱 많은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볼보 EX30 센터페시아
볼보 EX30 센터페시아

Q. 통합형 클러스터를 적용한 점이나 글로브 박스를 디스플레이 버튼으로 열게 한 점, 세로형 중앙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점 등은 테슬라와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

레이아웃은 '중앙 집중화'라는 뚜렷한 테마를 기준으로 만들었다. 예를 들면, 글로브박스를 중앙으로 옮긴 덕분에 조수석 앞으로 손을 뻗을 필요가 없어졌고 무릎 공간도 확보할 수 있었다. 버튼이 스티어링 휠보다 밑에 있으면 몸을 기울여야 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세로형 디스플레이 안에 있기 때문에 운전자와 가까워졌고 한눈에 보기 편해졌다.

Q. 물리 버튼이 거의 없는데 운전 중 도로 상황에 집중할 수 있을까? '안전의 볼보'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가 궁금하다.

물리 버튼을 완전히 삭제한 것은 아니다. 스티어링 휠에도 볼륨 조절이나 맞춤형 바로가기 등의 버튼이 남아있다. 또한, 센터디스플레이 아래쪽에 '컨텍스추얼 바'를 통해 운전 상황에 맞는 버튼을 편하게 누를 수 있다.

예를 들면, 차가 주차된 상황에서는 트렁크 열림 버튼이 노출되고, 빠르게 달리는 중에는 사이드 카메라 버튼으로 바뀐다. 운전자가 원하는 버튼을 매번 찾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주행 중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볼보 티 존 메이어 외장디자인 총괄은 XC40과 EX30의 측면이 닮아있다고 강조했다
볼보 티 존 메이어 외장디자인 총괄은 XC40과 EX30의 측면이 닮아있다고 강조했다

Q. 휠캡에서 볼보 엠블럼을 삭제했다. 디자이너는 어느 방향에서 차를 바라보더라도 자신들의 디자인임을 드러내고 싶을 텐데 엠블럼이 없다면 사람들이 알아보기 어렵지 않을까?

우리의 차는 옆에서 바라봤을 때도 알아차릴 수 있는 DNA가 있다. 바로 아주 강력한 C필러 디자인이다. C필러를 보면, XC40이랑 비슷하게 위로 솟아오르는 라인이 있다. 우리는 이를 '킥 업'이라고 부른다. 차체 하부도 XC40이랑 마찬가지로 하나의 덩어리를 깎아낸 듯한 조각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참고로 엠블럼이 없는 휠은 가장 큰 휠이고, 18인치와 19인치 휠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볼보의 아이언 마크가 있다. 

볼보 EX30 측면
볼보 EX30 측면

Q. 요즘 전기차는 문손잡이를 플러시 타입으로 만드는 등 새로운 도전을 하는데 EX30은 기존 손잡이를 그대로 적용했다. 공기 역학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인가?

굳이 도어 핸들을 없앨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지금의 도어 핸들이 견고하고 심플해서 EX30의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플러시 타입을 적용한다고 해서 공기 역학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볼보 EX30 시트
볼보 EX30 시트

Q. 소비자들은 가죽과 같은 고급 소재가 없다는 걸 아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왜 가죽을 배제했나?

EX30에 적용된 노르디코 소재를 예로 들어 보겠다. 가죽의 장점인 부드럽고 쉽게 닦을 수 있다는 특성을 그대로 가지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직물 소재의 경우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느낌을 부여한다. 이러한 속성들이 프리미엄 한 느낌을 준다. 

EX30을 타는 고객들은 지속가능성에 많은 신경을 쓰는 고객층이기도 하다. 우리는 색상, 소재, 마감 등의 분야에 있어서도 의류업계의 영향을 받는 등 자동차 업계의 아이디어를 벗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채용한다. 직접 앉아보면 마치 수트를 입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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