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전기차에 대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전기차 인기가 시들해진 상황에 양사의 연말 실적 경쟁까지 겹치면서 대대적인 할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벤츠와 BMW는 이달 전기차 라인업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일부 모델의 가격은 동급 국산차 수준까지 떨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EQA부터 EQS까지 모두가 할인 대상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은 단 한 대도 없지만, 1200만원에서 4200만원에 달하는 엄청난 프로모션이 붙었다.
2023년형 EQA 250은 금융 프로그램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1200만원 할인한다. 100만원을 깎아주던 지난 3월과 비교하면 1000만원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프로모션이 적용 후 가격은 5550만원으로, 보조금을 받은 제네시스 GV60 스탠다드(6063만원, 서울시 기준)보다 싸다.
1억9000만원짜리 2023년형 EQS 450 4MATIC은 이달 4200만원 내렸다. EQS 중 가장 인기인 EQS 450+도 3800만원이나 할인해 1억원 초반대에 구매 가능하다. 또, EQE SUV는 900~1910만원, EQS SUV는 1890~2241만원 등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신차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BMW코리아도 할인 폭이 큰 건 마찬가지다.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i7과 i5까지 포함해 전기차에 대규모 프로모션을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건 iX3다. 2023년형 iX3 M스포츠는 보조금 370만원(서울시 기준)을 포함해 총 1570만원을 깎아준다. 이에 따른 실구매가는 6689만원으로, 이 역시 보조금을 받은 제네시스 GV70 전기차(6906만원, 서울시 기준)보다 저렴하다.
7시리즈 전기차인 i7 xDrive 60은 최대 3400만원을 할인해 1억7690만원까지 낮아진다(2023년형 재고 차량 한정). 이밖에 최근 출시된 5시리즈 전기차 i5는 350~550만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한편, 매년 고공 성장을 이어가던 수입 전기차 시장은 올해 들어 주춤한 모양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수입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2만3251대다. 겨우 성장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2021년(65.1%)과 2022년(313.0%)에 비하면 무척 둔화돼 내년에는 하락세로 바뀔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