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국산차 판매…3년 만에 돌아온 '국민차' 그랜저
  • 신화섭
  • 좋아요 0
  • 승인 2024.01.03 18:38
2023년 12월 국산차 판매…3년 만에 돌아온 '국민차' 그랜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 국내 완성차 판매량은 11만4654대로, 작년(13만1526대)과 비교해 12.8% 감소했다. 고금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전기차 수요 둔화, 일부 제조사의 생산시설 가동 중단 등으로 인한 감소세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는 5만1478대(제네시스 브랜드 제외)로 6.7% 감소했지만, 다섯 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연 판매량 역시 63만5510대로 14.7%나 급증하며 기아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지난달 국산차 베스트 셀링 모델은 그랜저(8410대)다. 그랜저는 작년 6월 이후 반년 만에 1위를 차지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연간 누적 판매량은 11만3062대로, 2020년(14만5463대) 이후 3년 만에 최정상에 올랐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국민차'의 위엄이다.

그랜저의 뒤는 싼타페(7682대)가 이었다. 가솔린만 판매되던 싼타페는 하이브리드가 가세하며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지난달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5616대로, 가솔린을 압도한다. 다만, 여전히 쏘렌토보다는 아래 위치했다. 연 판매량 역시 5만1343대로 쏘렌토에 미치지 못했다. 

이밖에 포터가 6053대 판매되며 누적 9만7675대로 연간 2위에 올랐고, 아반떼(6만5364대)도 6위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10.6% 감소한 4만5167대로 2위다. 연간 실적은 56만5826대로 4.6% 늘었지만, 현대차를 이기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달 기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쏘렌토(8068대)다. 쏘렌토는 올해 총 8만5811대를 달리며 연간 실적으로도 브랜드 내 1위를 차지했다. 경쟁 모델인 싼타페와 올해 누적 판매량 차이를 3만4468대로 벌리며 중형 SUV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쏘렌토의 뒤는 카니발(6만9857대), 스포티지(6만9749대), 셀토스(5만837대) 등 SUV/RV 라인업이 이끌었다. 반면, 세단은 K8(4만437대)과 K3(1만3204대)가 전년대비 하락했고, 페이스리프트된 K5(3만4579대)도 9.8% 증가하는데 그치며 부진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레이의 역주행도 흥미로운 점이다. 지난달 레이는 4254대를 기록하며 연 5만대를 달성했다(5만930대). 뒤늦게 합류해 뛰어난 가성비로 호평받은 레이EV(3727대) 덕분이다. 레이의 연간판매량은 모닝(2만5879대)의 두 배에 달한다.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는 1만696대로 두 달 연속 1만대를 달성했다. 페이스리프트로 돌아온 GV80이 4437대로 올해 최고의 판매량을 보인 가운데, 나머지 차종은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판매가 가장 부진한 차종은 G70(276대)과 GV60(50대)이다. 두 차종 모두 단종설에 시달릴 만큼 판매량이 매우 떨어진 상태다. 

KGM 토레스
KGM 토레스

KG모빌리티는 3507대로 4위를 지켰지만, 전년대비 36.5% 감소했다. 평택공장 조립라인 통합공사가 마무리되며 생산 차질이 일부 해소됐음에도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 1667대 판매되며 실적을 이끌었던 토레스 EVX는 지난달 398대로 급락했다. 사전계약 물량이 상당수 해소됐고, 12월인 만큼 보조금이 소진된 지자체가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보조금 지급이 재개될 때까지 사실상 토레스 EVX의 판매는 불가능하다. 

토레스(1383대)는 뜨거운 신차효과를 누렸던 작년 대비 53.5% 감소했지만, 지난해 총 3만4951대 판매되며 '소년 가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나머지 모든 차종의 누적 판매량을 더한 것보다도 많다.

이 밖에 렉스턴 스포츠와 코란도, 티볼리, 코란도 모두 연간 판매량이 40% 이상 줄어들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한국GM은 20.3% 증가한 2214대로 5위다. 다만, 이는 2022년 12월에 부진했던 탓으로, 전월과 비교하면 26.6% 줄었다. 판매 중인 모든 차종이 감소세를 보였다.

가장 뼈아픈 것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부진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 11월 2306대로 주저앉은 이후 12월에는 1637대로 더욱 부진했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2만3656대로 한국GM 실적을 이끌었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는 결과다.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판매량이 나날이 줄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은 407대로,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음에도 월 500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자기잠식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수입 라인업 역시 부진하긴 매한가지다. 이쿼녹스, 트래버스, 타호, 시에라, 콜로라도는 다섯 종을 합쳐도 월 판매량이 143대에 불과했고, 전기차인 볼트EV와 볼트EUV도 거의 판매되지 않았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1만3169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1만6135대 수출되며 도합 43만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수출에 힘입어 한국GM은 2017년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르노코리아 QM6
르노코리아 QM6

르노코리아는 1594대를 판매하며 최하위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르노코리아는 판매 중인 세 차종 모두 1000대 미만의 판매량을 보였다. QM6는 가격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756대에 그쳤고, 기대주인 XM3 역시 하이브리드 투입 효과를 못 보고 있다. 새해 들어 XM3 하이브리드의 가격을 370만원가량 인하한 만큼 이번 달 판매량을 지켜봐야 한다.

연간 누적 판매량은 QM6가 1만866대로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고, XM3는 8915대로 뒤를 이었다. SM6는 2199대로 단종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그래도 르노코리아는 올해 '오로라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중형 하이브리드 SUV가 출시된다. 신차는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패밀리카가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