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한 현대차그룹이 올해 목표를 하향했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지난해 현대차는 총 421만6680대를 판매했다. 당초 목표치(432만1000대) 대비 2.4% 낮은 실적이다. 내수는 목표(78만1000대) 대비 2.4% 낮은 76만2077대, 수출도 목표(354만대) 대비 2.4% 낮은 345만4603대를 각각 기록했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당초 목표는 320만대였으나, 실제 판매량은 308만5771대로 3.6% 낮았다. 내수(56만3660대, -3.3%)와 수출(251만6383대, -3.4%) 모두 마이너스인 가운데, 특수 분야 판매량(5728, -55.3%) 목표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몇 년간 각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중에 돈을 풀며 물가가 빠르게 치솟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며 자동차를 구매하기에 어려운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전기차 수요 감소 등의 여파까지 겹치며 각 제조사가 시장 반응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더 높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기아는 320만대로 지난해 목표를 유지했고, 현대차는 424만3000대로 약 8000대 낮춰잡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두 회사 모두 국내 판매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세부 목표를 살펴보면, 현대차는 올해 내수 목표가 70만4000대로 7만7000대(-9.9%) 줄었고, 기아도 53만대로 5만3000대(-9.1%) 낮췄다. 

기아 스포티지
기아 스포티지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며 국내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대차와 기아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는 올해 수출 목표를 353만9000대로 단 1000대만 줄였고, 기아는 263만3000대로 오히려 2만8800대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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