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골프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8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했다. 골프는 1974년 3월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3700만대가 팔렸다.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매일 2000대의 골프가 50년 동안 팔린 것과 같은 실로 엄청난 숫자다. 신형 골프는 마지막 내연기관 골프로 남을 예정이기 때문에 존재 가치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

신형 골프는 기본형 모델을 시작으로 중간 트림인 라이프(Life), 상급 트림인 스타일(Style), 스포츠 패키지인 R-라인(R-Line)으로 구분하고 GTE와 GTI는 독립 모델로 자리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골프 GTI 클럽스포츠, 골프 R과골프 바리안트 R이 추가될 예정이다.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 앞모습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 앞모습

우선 앞모습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램프다. 더욱 얇아진 눈매로 램프 디자인이 진화했다. 기본 LED 램프의 상위 버전인 퍼포먼스 헤드램프를 선택하면 그릴과 폭스바겐 로고에 조명이 추가된다. 최상위 램프 구성인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로고에 조명이 들어오는 것은 물론 야간에 최대 500m 앞 까지 비출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 물론 상대방에게 눈부심을 전달하지 않으면서 먼 거리를 선별적으로 비추는 것도 가능하다.

범퍼 디자인은 공기흡입구를 연상시키는 플라스틱 패널 면적을 줄이고 가로줄 장식도 3개에서 2개로 축소했다.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 후측면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 후측면

측면부와 후면부 디자인은 기존과 거의 동일하다. 새로운 디자인의 휠은 최대 19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테일램프는 내부 그래픽을 바꿔 보다 입체적인 시각 효과를 강조했다. 

색상은 크라스탈 아이스 블루 메탈릭(Crystal Ice Blue Metallic), 아네모네 블루 메탈릭(Anemone Blue Metallic), 오이스터 실버 메탈릭(Oyster Silver Metallic), 그레나딜라 블랙 메탈릭(Grenadilla Black Metallic) 4개가 추가돼 총 11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R-라인과 GTE, GTI에는 루프를 검은색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옵션도 추가됐다.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 실내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 실내

실내 디자인은 변화의 폭이 크다.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를 태블릿 컴퓨터에 연결한 것 같은 모습으로 바뀌었고, 내부 시스템도 4세대로 진화된 최신 MIB4가 탑재된다. 새로운 그래픽과 메뉴 구조 덕분에 더 쉽고 직관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됐다고 폭스바겐은 강조한다.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크기는 기본적으로 10.4인치이며 최대 12.9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다. 기존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던 온도 및 볼륨 터치 슬라이더에 조명도 들어오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옵션으로 준비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아래 위에 각각 한 줄씩 고정된 형태의 메뉴 바를 주축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다양한 기능을 실행시켜도 위와 아래의 메뉴 구성은 변하지 않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아래는 홈 버튼과 공조장치 제어를 위해 남겼으며, 위는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언제든지 불러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10.2인치 계기판은 테마 설정을 비롯해 화면 전체를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새로 디자인한 스티어링 휠은 기존 터치 방식에서 다시 물리 버튼 방식으로 되돌아왔다. 터치 방식이 다소 불편하고 생각보다 직관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다시 버튼 방식으로 돌아온 것이다.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챗GPT 기반의 음성인식 기능도 들어간다. 이를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음성 명령이 가능해졌으며 향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강화된 자동주차 기능이 들어간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
강화된 자동주차 기능이 들어간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

자동 주차 기능도 강화했다.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주차와 출차까지 할 수 있다.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 PHEV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 PHEV

엔진 구성은 내연기관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하다. 기본형 모델에는 1.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출력에 따라 116마력과 150마력 사양으로 나뉘며, 6단 자동변속기와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디젤엔진은 2.0리터 배기량을 갖는다. 출력에 따라 116마력과 150마력으로 구분되며, 가솔린과 마찬가지로 6단 자동변속기와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 GTE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 GT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배터리 용량이 10.6kWh에서 19.7kWh로 85%나 커졌다. 덕분에 EV 모드 주행거리가 61km에서 100km까지 늘었다. 충전 속도도 빨라졌는데, 기존 3.6kW에서 11kW로 증가했다. 일반 PHEV 모델의 시스템 출력은 204마력으로 동일하며, 고성능 모델인 GTE는 기존 대비 27마력 올라간 272마력을 발휘한다.

수동변속기가 빠지는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 GTI
수동변속기가 빠지는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 GTI

고성능 모델인 골프 GTI는 기존 245마력에서 265마력으로 20마력 올라갔다. 더 강력해진 엔진과 7단 변속기가 기본으로 올라간다. 아쉽게도 기존에 선택할 수 있었던 수동변속기가 이번에는 빠졌다. 수동변속기 모델은 더이상 배출가스 인증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형 골프는 오는 1분기 유럽 시장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2030년부터 내연기관 차를 판매할 수 없는 탓에 폭스바겐은 이번 골프를 마지막으로 내연기관 골프를 단종시킨다는 계획이다. 향후 5년간 판매될 골프가 엔진을 품은 마지막 골프가 될 전망이다. 아쉽지만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적응해야 한다. 현명하게 체질 개선중인 폭스바겐과 골프의 미래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긍정적이고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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