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발칙한 발언을 했다. 향후 공개될 2세대 로드스터가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1초 미만으로 도달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가능한 하지만 현실적인 차와는 다른 모습일 거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전기모터와 더불어 로켓과 같이 연료 혹은 산소 분사를 이용하는 별도의 추진 시스템이 필요할 거라는 말도 나왔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출시된 자동차 중 가장 빠른 가속 성능을 지닌 모델은 무엇이고 대체 얼마나 빠를까? 모터그래프가 알아봤다. 

코닉세그 레제라
코닉세그 레제라

# 10위: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 & 울티메, 맥라렌 765LT, 포르쉐 타이칸 터보 S, 코닉세그 레제라 등

0-100km/h 가속: 2.8초

10위부터 일반적인 슈퍼카가 아닌 하이퍼카 영역에 위치한 이름들이 등장한다. 코닉세그 레제라는 8기통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해 15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고 최대토크는 200kgf.m 이상 만들어낸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나 맥라렌 765LT도 한정판 슈퍼카다.

시작부터 전기차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 S가 같은 가속 성능을 기록했다. 전기차는 묵직한 중량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초반부터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는 전기모터 덕분에 빠른 가속 기록을 만들어내기가 용이하다는 게 주요했다.

포르쉐 911(992) 터보 S
포르쉐 911(992) 터보 S

# 9위: 포르쉐 911(992) 터보 S

0-100km/h 가속: 2.7초

660마력 이상의 막강한 성능을 발휘하는 포르쉐 911 터보 S는 새로운 엔진의 출력 성능을 받아내기 위해 변속기도 다시 개발해 올렸다. 론치컨트롤이 작동할 때는 포르쉐 특유의 자극적인 가속이 가능하며 끝을 알 수 없는 가속감을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0->100km/h를 2.7초 만에 도달할 뿐만 아니라 200km/h도 10초 이내로 끊는다. 출력 이상의 가속 성능을 현실에서 뿜어내는 셈이다.

페라리 SF90
페라리 SF90

# 8위: 페라리 SF90

0-100km/h 가속: 2.5초

페라리 최초의 8기통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카로 등장했다. 780마력 V8 4.0리터 트윈터보 엔진에 3개의 전기모터를 추가해 총 1000마력을 발휘한다. 특히 전기모터가 앞바퀴를 담당해 4개의 바퀴로 더욱 강력한 접지 성능을 만들어 낸다.

무거운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추가 됐음에도 전방위적인 경량화 작업을 통해 무게는 1570kg에 불과하다.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함께 만들어내는 가속 성능은 2.5초에 불과하고 200km/h 가속은 6.7초면 충분하다. 

부가티 시론
부가티 시론

# 7위: 부가티 시론

0-100km/h 가속: 2.4초

부가티 시론은 W16기통 8.0리터 쿼드 터보 엔진으로 1500마력을 만들어낸다. 다른 슈퍼카나 하이퍼카는 엔진에 전기모터 도움을 받지만, 시론은 오직 내연기관 엔진만으로 강력한 성능을 만들어내고 제로백 가속을 2.4초 만에 끝내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0-200km/h를 6.1초, 0-300km/h 가속은 13.1초로 마무리한다. 정지상태에서 400km/h까지는 32.6초 만에 도달할 수 있으며, 안전 최고 속도는 420km/h로 제한했다. 

테슬라 모델 S 플래드
테슬라 모델 S 플래드

# 6위: 테슬라 모델 S 플래드

0-100km/h 가속: 2.1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테슬라지만 그럼에도 차별화된 배터리와 모터 기술력으로 남다른 성능을 만들어내고 있다. 모델 S 중 가장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플래드는 3개의 모터를 활용해 1020마력을 만들어내고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2.1초 만에 도달한다. 그럼에도 국내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474km를 인증받아 여전히 전기차 기술을 선도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피닌파리나 바티스타
피닌파리나 바티스타

# 5위: 피닌파리나 바티스타

0-100km/h 가속: 2.0초

이탈리아의 디자인업체로 유명한 피닌파리나가 150대 한정 생산하는 전기 슈퍼카다. 리막(Rimac)의 전기차 기술과 부품을 상당 부분 호환해 개발한 모델이기도 하다. 4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해 무려 1877마력을 발휘한다.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2초, 300km/h까지 12초 만에 도달한다. 부가티 시론보다 무려 1초 빨리 300km/h대를 돌파한다. 디자인으로 유명한 브랜드답게 실내외 디자인 또한 차별화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

# 4위: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

0-60마일(약 96km/h) 가속: 1.89초

테슬라에 모델 S 플래드가 있다면 루시드에는 에어 사파이어가 있다. 118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3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1234마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무려 197.8kgf.m. 루시드만의 900V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뛰어난 효율과 성능을 발휘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 가속을 1.89초 만에 끝낸다. 그럼에도 미국 EPA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무려 687km에 달한다.

리막 네베라
리막 네베라

# 3위: 리막 네베라

0-100km/h 가속: 1.82초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통틀어 가장 많은 기록을 보유한 하이퍼카다. 4개의 모터로 1914마력의 출력과 240.7kgf.m의 토크를 발휘해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1.82초면 도달하고 200km/h를 4.42초, 300km/h를 불과 9.22초 만에 가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정지상태에서 400km/h까지 가속 후 다시 완전히 정지하는데 드는 시간은 29.93초에 불과하다. 역사상 최초로 30초의 벽을 깬 기록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최고속도는 412km/h. 뿐만 아니다. 후진으로 무려 275.7km/h까지 달릴 수 있다. 이 속도로 후진하면 어떤 느낌일지 상당히 궁금하기는 하다.

아스파크 오울
아스파크 오울

# 2위: 아스파크 오울

0-60마일(약 96km/h) 가속: 1.72초

일본의 소규모 자동차 제조사인 아스파크에서 제작한 하이퍼카다. 4개의 전기모터를 활용해 2012마력과 204kgf.m의 토크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전기 하이퍼카와 달리 배터리 용량을 69kWh로 제한해 무게를 줄였다. 덕분에 매우 빠른 가속 성능을 갖게 됐다. 정지상태에서 1.72초면 60마일(약 96km/h)에 도달할 수 있다. 최고속도도 419km/h로 리막 네베라와 유사한 수준이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451km로 준수한 편이다.

맥머트리 스피어링
맥머트리 스피어링

# 1위: 맥머트리 스피어링

0-60마일(약 96km/h) 가속: 1.4초

길이 3.4m, 폭 1.5m에 휠베이스도 2m에 불과한 초소형 전기차다. 60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음에도 무게는 1톤 미만으로 경차보다 가볍다. 여기에 2개의 모터를 장착해 1000마력을 발휘한다. 2개의 팬을 장착해 차체를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다운포스는 무려 2톤 이상. 노면과 밀착된 상태로 가속하면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 까지 1.4초면 도달한다. 스피어링은 단순히 가속만 빠른 차가 아니다. 서킷에서 막강한 성능을 발휘하는데, 2022년 영국에서 개최된 굿우드 페스티벌 힐클라임 경기에서 39.08초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NHRA 탑퓨얼 드래그스터
 NHRA 탑퓨얼 드래그스터

# 논외: 탑퓨얼 드래그 경주차

0-100km/h 가속: 0.4초

궁극적으로 오직 빠른 가속 성능만을 위해 만들어진 탑퓨얼 경주차다. 출력은 1만 마력 전후. 최대토크는 1000kgf.m 이상이다. 출발 후 100km/h까지 0.4초 전후밖에 걸리지 않으며, 0.6초면 이미 120km/h에 도달한다. 이때 이동 거리는 6.4m에 불과하다. 1초가 지나면 약 22.8미터를 이동하고 속도는 180km/h까지 치솟는다. 2초가 되면 속도는 340km/h를 넘어서고 2.5초가 지나면 400km/h에 도달할 정도다.

이 차들은 너무나도 강력하고 빠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드래그 경기인 1/4마일(약 402m)이 아닌 300m만 달려야 한다. 300m만 달려도 속도가 500km/h를 넘기 때문이다. 차들이 가속할 때 만들어내는 소음은 총소리보다 크며, 이때 만들어지는 진동은 지진계에 계측될 정도다. 운전자가 받는 최대 중력가속도는 5.6G나 된다. 이는 우주선이 이륙할 때 만들어지는 힘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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