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입차 왕좌를 차지한 BMW가 새해 들어 두 달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작년보다 24.7% 감소한 1만 6143대를 기록했다. 설 연휴 탓에 영업일 수가 줄었고, 자동차계의 비수기인 겨울인 데다 지난해 말 공격적인 할인 경쟁을 펼친 딜러사들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BMW 5시리즈
BMW 5시리즈

그 가운데 BMW는 6089대를 판매하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차이는 약 2500대에 달한다. 풀체인지 5시리즈가 2160대 팔리며 수입차 중 유일하게 네자릿수 판매고를 올린 덕분이다. 2위 E-클래스(960대)의 두 배가 넘는다.

여기에 X5(599대)도 두 달 연속 3위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고, X3(451대)가 8위에 오르는 등 SUV 라인업이 힘을 보탰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는 3592대로 2위다. 3위 볼보(961대)와 제법 큰 차이이지만, 1위 BMW와도 큰 차이가 난다. BMW와 차이는 벌써 4000대 가까이 벌어졌다.

주력 상품인 E-클래스가 풀체인지 되었지만, 아직 물량이 제대로 수입되지 않으며 960대에 그친 것이 치명적이다. C-클래스가 534대로 1월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GLE도 486대로 7위에 오르는 등 힘을 보탰지만, 주력 상품의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다.

볼보 XC60
볼보 XC60

3위는 볼보(961대)가 차지했다. 지난 1월 렉서스가 치고 올라오며 4위로 주춤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금 역전했다. 다만, 1~2월 누적 판매량이 1926대로, 이대로면 올해 목표인 1만8000대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인 상태다. 

XC60(499대)이 5위에 오르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나머지 차종은 20위권 밖에 있다. XC40은 152대로 29위, S90은 125대로 33위, XC90은 86대로 43위다. 그나마 위안은 올해 보급형 전기차인 EX30이 출고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가성비 전기 수입차로 자리매김한다면, 볼보의 전반적인 판매량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렉서스 ES
렉서스 ES

4위는 렉서스(919대)다. 한 계단 내려왔지만, 예전과 비교해 일본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선방했다. 주력 비즈니스 세단인 ES(432대)는 G80 페이스리프트, E-클래스·5시리즈 풀체인지 등 경쟁 모델의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톱10안에 들었고, NX(261대)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5위는 포르쉐다. 지난 1월 6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포르쉐의 실적을 이끄는 차종은 카이엔이다. 카이엔은 499대 판매되며 X5, XC60에 이어 수입 SUV 3위에 올랐다. 차량 가격대를 생각하면 놀라운 판매량이다. 

이밖에 미니(755대)가 6위를 기록했고 토요타(737대), 폭스바겐(462대), 포드(309대), 랜드로버(275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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