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는 모델 표기법을 드디어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출시될 아우디의 신차는 내연기관에 홀수 숫자가 이용되고 전기차는 짝수 숫자가 쓰이며, 뒤에 붙는 40, 45, 50, 55와 같은 숫자는 모두 삭제된다.

아우디의 다이내믹 뱃지. 숫자 '55'는 중력가속도 1g를 100으로 봤을때 55에 해당하는 가속력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아우디의 다이내믹 뱃지. 숫자 '55'는 중력가속도 1g를 100으로 봤을때 55에 해당하는 가속력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아우디는 2014년부터 모델명 구분을 ‘가속감’으로 표기한 ‘다이내믹 뱃지’를 도입했다. 예를 들어 45 TFSI 모델이라면 1g에 해당하는 중력가속도가 100이라고 할 때 차량의 가속력이 약 45에 해당하는 성능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숫자가 커질수록 더욱 가속 성능이 뛰어난 차라는 것을 뜻한다.

당시 아우디는 다이내믹 뱃지 도입 이유로 더 이상 자동차 등급을 엔진 배기량으로 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 보편화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혹은 전기차 보급으로 과거 배기량 표기법은 더 이상 의미 없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표기법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중력가속도의 가속감 자체가 의미가 모호할뿐더러 기존 배기량 표기법보다 숫자가 커지면서 오해의 소지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Q6 e-트론과 SQ6 e-트론은 다이내믹 뱃지가 빠지는 최초의 모델이다.
Q6 e-트론과 SQ6 e-트론은 다이내믹 뱃지가 빠지는 최초의 모델이다.

결국 아우디는 다이내믹 뱃지 도입 후 10년 만에 계획을 바꾸기로 했다. 중력가속도 숫자가 빠지는 첫 번째 모델은 PPE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Q6 e-트론이다.

아우디 전기차 영업 및 마케팅 책임 플로리안 하우저(Florian Hauser)는 향후 모델 등급 표기법과 관련해 “앞바퀴 굴림과 사륜구동 차량은 기존과 같이 ‘콰트로’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고성능 모델은 기존과 같이 S6나 SQ6 등 ‘S’로 분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이외에 내연기관 모델에서도 다이내믹 배지는 사라진다. 향후 출시될 연식 변경 모델부터 트렁크에 부착된 다이내믹 배지는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우디 자체적으로 차량 등급은 구분해야 하므로 내부적인 부분까지 다이내믹 배지 표기법이 사라지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편, 아우디는 다이내믹 배지를 빼는 것 이외에 모델 라인업의 변화도 예고했다. 향후 출시되는 신차는 전기차의 경우 짝수 숫자가 쓰이며 내연기관 모델은 홀수 숫자로 나올 예정이다. 예를 들어 현재 A4는 A5로 변경되며, A6는 A7으로 이름이 바뀐다. 이후 A6는 전기차 A6 e-트론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 아우디의 가장 작은 소형차와 SUV인 A1과 Q2를 올해 단종시킬 계획이다. TT는 지난해 11월 단종됐으며, 슈퍼카 R8은 이번 달 생산이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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