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유독 많은 슈퍼카가 공개된다. 전세계적인 친환경 열풍도 이를 막진 못했다. 여전히 자동차는 빨리 달리고 싶어하고, 사람들은 이런 슈퍼카에 열광 하는 듯 했다.

3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열리는 ‘2015 제네바 모터쇼’에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포르쉐, 코닉세그 등의 새로운 슈퍼카가 줄줄이 공개됐다. 

페라리는 458 이탈리아의 후속 모델인 488 GTB를 선보였고, 람보르기니는 이에 질세라 아벤타도르 LP700-4의 고성능 모델인 아벤타도르 750-4 SV를 공개했다. 맥라렌은 새로운 ‘슈퍼 시리즈’ 모델인 675LT를 공개했다. 스웨덴의 슈퍼카 브랜드 코닉세그는 강력한 하이브리드 슈퍼카 레제라를 공개했다. 애스톤마틴은 100대만 한정 생산되는 밴티지 GT3를 선보였다.

아우디는 신형 R8과 이를 토대로 제작한 파생 모델을 선보였다. 부가티는 베이론의 마지막 생산 모델을 공개했으며, 포르쉐는 911의 끝판왕 911 GT3 RS를 선보였다.

모터그래프는 ‘2015 제네바 모터쇼’에서 직접 이 슈퍼카를 살펴봤다. 아래는 ‘2015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주목할만한 슈퍼카.

# 페라리 488 GTB

페라리는 새로운 주력 모델을 공개했다. 디자인은 458 이탈리아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공기역학적인 설계 위주로 변했다. 단, 새로운 터보 엔진 때문인지 458 이탈리아에선 볼 수 없었던 측면 공기흡입구가 생겼다. 매끈했던 458 이탈리아의 디자인 특징이 사라진 점은 아쉽기만 하다.

 

488 GTB에 탑재된 3.9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670마력, 최대토크 77.4kg.m의 힘을 낸다. 458 이탈리아에 비해 최고출력은 105마력, 최대토크는 22.6kg.m나 향상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초, 시속 200km까지는 8.3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330km에 달한다.

터보 엔진의 제원 성능은 확실히 강력하다. 더욱이 페라리는 F1에서 활용되는 터보 차저 기술을 녹여냈다. 페라리는 아마 터보 차저 엔진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규제가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적어도 페라리의 배기량을 끌어내리는데 성공한 것은 분명하다.

#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50-4 SV

SV가 붙은 람보르기니는 끝판왕이나 마찬가지다. 더 가볍고, 더 빠르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아벤타도르가 출시된 이후 수많은 튜닝업체가 색다른 아벤타도르를 내놓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아벤타도르 LP750-4 SV야 말로 람보르기니가 제시하는 가장 특별한 아벤타도르다.

 

디자인은 더욱 강렬해지고, 공기역학적인 설계가 적용됐다. 특히 거대한 리어스포일러가 부착됐다. 무게는 50kg 가벼워졌고, 성능은 50마력이 늘었다. 덕분에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기존 2.9초에서 2.8초로 단축됐다. 최고속도는 시속 350km에 달한다.

아벤타도르 공개 이후 4년만에 선보여진 고성능 모델인 아벤타도르 SV를 보면 가속 성능을 높이는 작업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엔진의 힘만으로는 하이브리드 슈퍼카를 따라가기 벅차보이기도 한다. 타협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태되지 말아야 한다.

# 맥라렌 675LT

맥라렌은 확실히 MP4-12C를 성공적으로 판매했다. 큰 수익을 올린 것은 물론이고, 브랜드 이미지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출시한 P1이나 650S 또한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와는 다른 매력을 갖췄다. 맥라렌은 여기서 한발짝 더 나갔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675LT는 650S를 기반으로 제작했지만, 브랜드의 정체성이나 새로운 디자인 특징이 많이 가미됐다. 3.8리터 V8 엔진은 최고출력 675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힘을 낸다. 무게는 1230kg에 불과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9초, 시속 200km까지는 7.9초가 소요된다. 최고속도는 시속 330km에 달한다.

675LT는 총 500대만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25만9500파운드(약 4억3370만원)다.

# 코닉세그 레게라

코닉세그의 레게라는 완전히 의외였다. 그동안 트윈 터보 차저를 통해 엔진의 성능을 극대화했던 코닉세그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레게라에는 최고출력 1100마력, 최대토크 130.5kg.m의 힘을 내는 5.0리터 V8리터 트윈터보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 620V의 전압을 내는 9.27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됐다. 전기모터는 후륜 좌우바퀴에 한개씩 적용됐고, 나머지 하나는 크랭크샤프트 적용됐다. 각각의 전기모터는 214마력의 힘을 낸다. 종합출력은 1500마력에 달한다. 코닉세그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특허를 준비 중이다.

 

거대한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음에도 차체 무게는 1420kg에 불과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8초다. 시속 150km에서 250km까지 단번에 속도를 높이는 시간은 3.2초에 불과하며, 시속 400km까진 20초면 된다. 전기모터와 배터리 만으로 최대 50km까지 달릴 수 있다.

코닉세그 레게라는 80대만 한정 생산된다.

# 부가티 베이론 라 피날레

베이론 생산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는다. 아쉽다기보다 오히려 더 기쁘다. 이제야 부가티가 새로운 슈퍼카를 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베이론의 마지막 모델은 그란 스포트 비테세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라 피날레’라 이름 붙여졌다. 라 피날레는 첫번째 생산된 베이론과 대비되는 색상으로 제작됐고, 카본파이버의 무늬가 고스란히 보이는 반투명 도장이 입혀졌다. 성능은 변함이 없다. 최고출력 1200마력, 최대토크 153kg.m의 힘을 내는 W16 8.0리터 쿼드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6초며, 최고속도는 시속 410km에 달한다.

 

라 피날레는 중동의 소비자가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네바 모터쇼에서 전시가 끝나면 곧바로 인도된다.

# 아우디 R8

R8의 상징성은 크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도 미드십 스포츠카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R8은 더욱 독보적이며 그만큼 아우디는 R8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신형 R8은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까지 두루 변경됐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아우디를 넘어 폭스바겐그룹의 최신 기술이 집약됐다. 5.2리터 V10 엔진은 최고출력 540마력, 최대토크 55.1kg.m의 힘을 내는 일반 모델과 최고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고성능 모델로 구성됐다.

 

고성능 모델인 V10 플러스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2초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30km에 달한다. 최신 콰트로 시스템은 주행상황에 따라 100%의 구동력을 앞바퀴 혹은 뒷바퀴로 전달할 수 있다.

신형 R8은 올 여름부터 유럽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판매가격은 16만5000유로(약 2억250만원)부터 시작된다. 한편, 아우디는 R8 e-트론, R8 LMS 레이스카 등도 함께 공개했다.

# 포르쉐 911 GT3 RS

포르쉐는 역대 가장 빠른 911를 선보였다. GT3에 RS가 더 붙었다. 911 GT3 RS는 서킷친화적인 스포츠카로 뉘르부르크링에서 포르쉐 로드카 중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인 7분 20초를 기록했다.

최고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46.9kg.m의 힘을 내는 4.0리터 6기통 수평대향형 엔진 탑재됐다. 자연흡기 엔진을 쓰는 역대 911 중에서 가장 힘이 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3초며, 200km까지는 10.9초만에 도달한다. 911 GT3 RS만을 위해 새롭게 제작된 PDK변속기가 적용됐고, 카본파이버와 마그네슘 등의 신소재가 대거 사용돼 911 GT3보다 10kg 가벼워졌다. 

 

이밖에 풀버킷 시트, 6점식 안전벨트, 소화기 및 소화기 거치대, 롤케이지, 배터리 마스터 스위치 예비장치 등 여러 모터스포츠와 관련 기술과 장비가 탑재됐다.

포르쉐 911 GT3 RS의 국내 판매 가격은 2억3720만원이다.

# 애스톤마틴 밴티지 GT3

애스톤마틴은 이번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총 세대의 월드프리미어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작은 무대가 월드프리미어로 꽉 찼다. 

가장 주목받은 신차는 밴티지를 기반으로 만든 밴티지 GT3 에디션이다. 이 차는 단 100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GT3 레이스카의 디자인과 기술력이 녹아들었다. 이를 통해 역대 밴티지 중에서 가장 뛰어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6.0리터 V12 엔진은 최고출력 600마력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으 3.7초, 최고속도는 시속 300km에 달한다. 모터스포츠에서 활용되는 바디킷과 서스펜션이 적용됐고, 경량화를 위해 실내외 패널은 대부분 카본파이버로 제작됐고, 옆창문과 뒷유리는 폴리카보네이트가 사용됐다.

애스톤마틴 밴티지 GT3는 올 10월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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