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제외한 유럽 브랜드들은 모터쇼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독일차에 쏠린 시선을 조금이라도 돌리기 위해서는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야 한다. 특히, 많은 브랜드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막연한 브랜드 이미지가 아닌, 직접 보고 경험하며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장소로 모터쇼 만큼 좋은 기회도 드물기 때문이다.

이번 '2015 서울모터쇼'에서는 피아트와 볼보를 볼 수 없다. 국내 법인의 문제라기보다 본사 차원의 정책에 따른 불참이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피아트와 볼보를 제외한 다른 유럽 브랜드들은 예년보다 더 적극적으로 모터쇼에 참가하는 모습이다. 다양한 아시아 프리미어 모델을 비롯해 해외에서 공개된지 얼마 안 된 콘셉트카와 스페셜 모델까지 가져와 서울모터쇼를 찾은 국내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 재규어, 3시리즈 겨냥한 XE·고성능 F-타입 공개

▲ 재규어 XE

재규어는 BMW 3시리즈 등과 경쟁하는 프리미엄 소형 스포츠 세단인 XE를 공개한다. 국내 출시는 하반기로 계획됐다.

XE는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 차체를 통해 경량화와 강성을 모두 확보했으며, 자체 개발한 고효율 친환경 인제니움 디젤 엔진 등 최신 파워트레인이 장착됐다.

▲ 재규어 XE

특히, XE에 최초로 탑재되는 인제니움 엔진은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으로 두가지 버전이 있다. 효율성이 강조된 모델은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힘을 내며, 일반 모델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163마력 엔진은 유럽 기준 31.9km/l를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연비를 갖췄다. 여기에 2.0 터보와 3.0 V6 슈퍼차저, 5.0 V8 슈퍼차저 엔진 등 다양한 가솔린 엔진도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 재규어 F-타입 프로젝트 7

재규어 역사상 가장 빠른 'F-타입 프로젝트 7'은 전설적인 레이싱카 D-타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인승 로드스터다. 재규어의 고성능 차량, 개별 주문형 차량, 리미티드 에디션, 헤리티지 모델 복원 등을 담당하는 SVO(스페셜 비히클 오퍼레이션)'에서 제작한 모델이다.

전세계 250대 한정 생산되며, 국내에는 7대만 판매된다. 5.0 V8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돼 F-타입 R보다 25마력 강력한 575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도 49.4kg·m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3.9초다.

# 랜드로버, 출시 앞둔 디스커버리 스포츠 공개

▲ 랜드로버 부스

랜드로버가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인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랜드로버 고유의 주행 성능과 동급 최고의 여유로운 공간, 실용성까지 극대화한 콤팩트 SUV다. 영국 랜드로버 개발 센터에서 담당한 모델로, 고강도 철재와 알루미늄 등을 대거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단단하게 만들어졌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존 디스커버리보다 레인지로버에 더 가깝다. 휠베이스는 2741mm로, 실내는 기존 2열 5인승 구조다. 해외에는 3열 7인승도 추가됐는데, 국내에는 차체 규격이 맞지 않아 들어오지 못했다. 전면부에 육각 라인을 적용한 보닛은 높게 추켜세운 라디에이터 그릴로 이어지며, 랩 어라운드 헤드램프와 만나 강인한 인상을 준다. 범퍼 하단에는 대형 공기 흡입구가 장착됐으며, LED 안개등과 주간 주행등도 적용됐다.

▲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파워트레인은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에 사용된 2.2리터 터보 디젤 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돼 성능과 효율성을 모두 만족시키며, 다양한 첨단 주행·안전 기술이 적용됐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은 향후 재규어 랜드로버 고성능 모델에 붙여질 ‘SVR’ 뱃지를 단 첫 번째 차량이다. SVO는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섀시, 브레이크, 스티어링을 새로 설계해 차원이 다른 드라이빙을 제공한다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5.0리터 수퍼차저 V8엔진을 탑재해 550마력의 강력한 파워를 기반으로 4.7초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레인지로버 오토바이오그래피 블랙은 국내 판매 중인 레인지로버 라인업 중 가장 상위 모델로 퍼스트클래스 수준의 뒷좌석, 차별화된 디자인, 품격 높은 편의 사양과 세련된 주행 성능을 갖춘 고급 SUV다.

# 푸조, 아시아 최초 공개만 3종…2008 인기 이어간다

푸조는 508 RXH와 208 T16 파익스 피크, 308 1.6 등 3개의 신차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 푸조 508 RXH

508 RXH는 왜건(에스테이트) 모델로, 혁신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연비,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두루 갖춘 차라고 한불모터스 측은 설명했다. 파워트레인은 유로6를 만족하는 2.0 블루HDi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1.2kg·m의 우수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유럽 기준 약 21km/l다.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308 1.6 모델도 공개됐다. 푸조는 그동안 1600cc 이하 모델에는 MCP를 장착했었으나, 이번 1.6 엔진 모델에는 새로운 6단 자동변속기 EAT6을 적용했다. EAT6 변속기는 기어 변속 속도를 향상시키고, 내부 마찰은  감소시켜우수한 연비효율성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푸조 308 1.6은 유로 6 기준을 충족시키는 블루HDi 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120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힘을 낸다. 유럽 기준 연비는 약 28km/l다. 

▲ 푸조 208 T16 파익스 피크

208 T16 파익스 피크도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다. 이 차는 일명 ‘구름 속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파익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클라임 대회’에서 8분13.878초라는 역대 신기록을 경신한 푸조의 모터스포츠 차량이다. 3.2리터급 V6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875마력, 최대토크 90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낸다. 최고속도는 241km/h,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1.8초 만에 도달한다. 특히, 차체 무게를 출력과 동일한 875kg으로 줄여 코닉세그 원:1처럼 1:1의 경이적인 출력대 중량비를 구현했다고 푸조 측은 설명했다. 

# 시트로엥, C4 칵툭스로 '여심 사로잡는다'

시트로엥은 C4 칵투스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고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시트로엥 C4 칵투스

C4 칵투스는 시트로엥의 혁신적인 DNA를 잘 담아낸 콤팩트 SUV로, 기존의 틀을 깨는 뛰어난 기술력과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집약된 모델이다. 

차량 전·후면과 옆면에 적용된 에어범프는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 소재로 만들어 다양한 외부 충격으로부터 차체를 보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준다.

▲ 시트로엥 C4 칵투스 실내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75마력, 82마력, 110마력의 3가지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92마력, 100마력의 디젤 엔진 2가지 엔진이 탑재됐다. 

이밖에 시트로엥의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분리된 DS는 외관을 더욱 스타일리쉬하게 다듬은 새로운 DS3와 DS3 카브리오, 플래그십 DS5를 선보였고, 시트로엥의 7인승 MPV 모델인 그랜드 C4 피카소와 5인승 크로스오버 모델인 C4 피카소도 함께 전시됐다.

# 미니, 슈퍼레제라 비전 콘셉트· 신형 JCW 공개

미니는 슈퍼레제라 비전 콘셉트와 미니 JCW(존쿠퍼웍스)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 중 슈퍼레제라 비전 콘셉트는 단종된 미니 로드스터를 대신할 모델로, 2018년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았다.

▲ 미니 슈퍼레제라 콘셉트

슈퍼레제라 비전 콘셉트는 미니와 이탈리아의 코치빌더인 '투어링 슈퍼레제라'가 공동으로 제작한 2인승 콤팩트 로드스터로, 영국의 디자인과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 독일의 기술력이 더해져 독특한 모습을 갖췄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1960년대 로드스터를 연상시키는 클래식카에 가깝지만, 세부적으로는 최신 미니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신형 미니 쿠퍼의 특징 중 하나인 LED 헤드램프 및 주간주행등, 라디에이터 그릴이 그대로 유지됐다. 또 실내에는 원형 계기반과 원형 디스플레이 등이 그대로 사용됐다. 차체는 알루미늄 합금이 주로 사용됐으며, 차체 패널은 카본파이버로 제작됐다. 파워트레인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3기통 1.5리터급 엔진 이외에 고성능 2.0 터보 엔진도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 미니 쿠퍼 JCW

이번에 공개되는 미니 JCW는 미니 56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엔진이 탑재된 고성능 모델이다. 미니의 축적된 레이싱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된 2.0리터 4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31마력의 강력한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km 도달 시간은 6.1초(유럽 모델 기준), 최고속도는 246km/h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에 적합한 스포츠 서스펜션과 차체, 브렘보와 만든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 JCW 전용 18인치 컴 스포크 투톤 경합금 휠, JCW 공기역학키트, 전면부의 대형 공기 흡입구, JCW 전용 스포츠 인테리어 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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